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절망도 희망도 모두 나를 시험하는 신의 손길
거기에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때 하늘이 열리고
발아래 흙과 바람도 길을 내어 그를 돕는다
눈부신 빛이 하나 있고
자꾸 걸어가면 저절로 길이 되는 길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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